Builder.ai는 AI를 이용해 앱 개발을 쉽게 해준다고 소개했던 회사다.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투자를 받았지만 2025년 지급불능 절차에 들어갔다. 이 사건을 다룬 이야기 중에는 “AI인 줄 알았는데 모두 사람이었다”는 설명이 널리 퍼졌다.
그렇게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실제로 확인해야 할 부분을 놓친다. 사람이 개발에 참여했다는 사실과 자동화 수준을 과장했다는 의혹, 재무 문제는 각각 구분해야 한다.
사람이 참여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Rest of World의 전직 직원 취재에 따르면 Builder.ai는 재사용 가능한 기능 블록과 Natasha라는 대화형 도구를 소개했고, 사람 개발자도 고객 요구에 맞추는 작업에 참여했다. 취재에 응한 직원들은 회사가 설명한 자동화 수준과 실제 작업 사이의 차이를 지적했다.
이 보도만으로 특정 인원 전부가 AI를 가장했다거나 AI 기능이 하나도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자동화 제품에도 개발, 검토, 고객별 설정을 맡는 사람이 필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고객과 투자자에게 설명한 방식이 실제 서비스와 일치하는지다.
자동화 비율보다 완료 비용을 본다
“개발의 80%를 자동화한다”는 문구가 있다고 해보자. 이것만으로 고객 한 명을 추가하는 비용을 계산할 수는 없다. 남은 20%가 가장 어렵고 오래 걸리는 작업일 수도 있다.
견적을 정할 때는 요구사항 확인부터 수정, 검수, 유지보수까지 들어가는 시간을 봐야 한다. AI가 코드를 빨리 만들어도 사람이 매번 구조를 다시 고쳐야 한다면 전체 원가가 크게 줄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사람의 검토가 남아 있더라도 전체 제공 시간이 줄고 품질이 유지된다면 유효한 사업 방식이다. 자동화의 가치는 사람이 완전히 사라졌는지보다 실제로 어떤 부담을 줄였는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업 구조와 부정행위는 별개로 판단한다
인력이 많이 드는 사업이라고 매출 조작이 필연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동화가 잘돼 있다고 매출이 저절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재무 관련 의혹은 확인된 자료와 조사 결과를 근거로 다뤄야 한다.
이 사례에서 작은 사업자가 가져갈 실무 질문은 구체적이다. 다음 고객 한 명을 받으면 어떤 업무가 늘어나는가. 제품으로 공통 처리할 부분과 별도 용역으로 받아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약속한 납기와 가격 안에서 실제로 완료할 수 있는가.
데모에서는 잘 작동하는 한 사례를 보여줄 수 있다. 사업에서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반복해서 처리해야 한다. AI를 쓴다는 설명과 함께 그 반복 작업의 비용, 품질, 지원 범위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